민들레, 제비꽃, 꽃다지, 개망초, 구슬붕이, 달개비 같은 꽃들이 피었다 지는 길이었다. 꽃 이름들은 모두 바우가 알려 준 것이었다. 134쪽참 이쁩니다. 우리말 꽃이름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 이사온 ‘미르’가 ‘소희’와 ‘바우’를 만나면서 봄과 여름을 지나고 가을, 겨울을 다시 맞아 졸업식이 끝나고 ‘소희’가 마을을 떠나는 걸로 끝이나는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으로 올라가는 아이들이 어른들로 인해 겪는 마음의 변화를 겪고, 서로의 관계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아름답고 따뜻한 글이예요. 배경이 시골이라 아름다운 자연의 묘사가 소설 전체에 깔려있어 좋습니다. 단지 아름다운 단어로 찬양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정직하게 자연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옮긴 작가님의 절제된 표현이 더욱 마음을 울리는 것 같아..